한국역사연구회 회원님들께,2016년 12월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오수창입니다. 회원님들 모두 마찬가지이겠지만 한국역사연구회는 제 생활과 연구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19세기 정치사연구반, 17세기 정치사연구반, 1894년 농민전쟁 100주년 연구반, 지역사연구반 등의 공동연구에서 박사논문 작성에 이르기까지 제가 걸어온 공부길은 연구회 없이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한편 연구회 창립에 참여한 이후 중세2분과의 총무와 분과장, 회보부장, 자료부장, 편집위원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그런 연구회에서 회원님들로부터 조금이나마 신임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기쁜 마음을 누를 수 없습니다. 이 마음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연구회에 2017년 한 해는 30주년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총회에서 이지원 전임 회장님이 보고한 대로 ① 창립취지문의 수정 선포 (이지원 선생님 주관) ② 연구회 30년사 편찬 (이영호 선생님 주관) ③ 한국사 연구의 새로운 방향과 방법론 모색(이진한 연구위원장 주관)이 그 주력 사업이 됩니다. 회장인 제가 3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위 사업들은 우리 연구회의 나아갈 방향일 뿐 아니라 그대로 한국사 연구 전체, 나아가 우리나라 역사학 전체가 나아갈 길을 개척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업들의 성공을 위해서 회원 여러분이 모두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대학과 인문학의 비중이 점점 축소되어 가고 특히 젊은 연구자들이 학문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회는 기성 학자들의 단순 집합이 아니라 사회 발전을 위해 실천하는 학문 공동체의 성격으로 창립되었고, 그것은 변할 수 없는 대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구회는 소장 회원의 학문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행히 이지원 전임 회장님께서 이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타트업 사업단’을 구성하였습니다. 연구활동과 수익사업을 결합시키는 사업 모델을 설정한 사업입니다. 이 스타트업 사업단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그 밖에도 소장 연구자들의 연구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을 함께 찾아보고자 합니다. 위의 사업들 외에도 우리 연구회가 대응하고 해결해 나아가야 할 과제는 수없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① 정권의 향배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앞으로 급격히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남북 교류에 우리 연구회와 회원들이 어떻게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인가, ② 회원들이 분과의 경계를 넘어 연구회 전체 수준에서 함께 고민하고 일할 동력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③ 각종 연구발표회에 전공이 같은 소수 인원이 아니라 많은 회원들이 재미있고 유익하게 참여할 방안을 창출하는 것 등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그 중 하나만 괄목할 만큼 진전시켜도 성공적인 연구회 운영이라고 할 정도로 모두 어려운 과제들입니다. 이 모든 사업에 대해 회원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어떤 의견이든, 어떤 질책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회원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미 알려드린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로 수시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더불어 기쁜 마음으로 연구회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수창 삼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