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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교실 참관기
[제12회 한국사교실 참관기] '말하는 감자'에서 감자 캐는 농부로_황민정 작성자 한국역사연구회 BoardLang.text_date 2023.02.28 BoardLang.text_hits 6,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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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역사랑' 2023년 2월(통권 38호) [한국사교실 참관기] '말하는 감자'에서 감자 캐는 농부로황민정(연세대학교) 학부 교수님께 ‘한국사 교실’을 추천받았을 때 한국역사연구회가 낯설지 않았던 것은 전공 과제를 할 때 종종 보았던 이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번 접했던 학회였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흥미가 많았던 나는 역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을 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했다. 2022년 12월 대학원 합격 이후 학교 교수님과 면담을 진행하였는데, 교수님께서 한국역사연구회의 ‘한국사 교실’을 추천해 주셨다. 나는 소위 ‘말하는 감자’ 상태였기 때문에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 많은 공부가 필요했고, 연구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했다. 여기서 ‘말하는 감자’란 요즘 젊은이들의 유행어로 ‘생각보다 전공지식이 부족한 대학교 고학번 혹은 지식이나 경험 등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즉, 부족한 자신을 자조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12회 한국사 교실은 2월 8일 수요일부터 2월 9일 목요일까지 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초보· 예비 연구자들을 위해 개설된 프로그램으로 첫날 오티를 포함하여 총 8명의 선생님이 강의를 진행해 주셨다. 한국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각 분과의 강의가 안배되어 있었다.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경제사까지는 연구동향과 논의점에 대해서 강의가 진행되었다. 근현대사는 연구 방법과 디지털 아카이브 사용법이 중점적으로 소개되었다. [caption id="attachment_10007" align="aligncenter" width="993"]세부 일정 및 목차 (출처: 한국사교실 배부 자료)[/caption] 이번 강의를 통해 각 분과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 동향과 연구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맡아주신 선생님들 중 통사적 공부를 강조하신 분들이 계셨다. 필자는 현대사를 전공하고 있는데, 전공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시대를 이해하고 있다면 연구하는데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중 힘이 되었던 것은 선배 연구자로서의 조언과 격려였던 것 같다. 초보 연구자로서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인 것 같다. 연구는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로운 과정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조금 우울해졌는데, 선배 연구자들의 조언은 큰 힘이 되었다. 첫날 2교시 진행자였던 강진원 선생님은 자존심보단 건강한 자존감을 강조하였고, 나 자신을 알고 나의 강점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이외에도 강의를 진행해 주셨던 선생님들이 강의 중간 혹은 끝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좋은 논문들과 서적들을 추천해 주시기도 하였다. 한편, 두 번째 일정에서 진행된 DB 활용 방법과 디지털 아카이브 사용 방법은 매우 실용적이었다. 학부 과정 때는 주로 논문을 이용했는데, 이제는 원문 자료들도 사용해야 하므로 원문 자료 접근에 대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디지털화된 원문 자료에 대한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 교실에서 좋았던 것은 다양한 선배 연구자들과 초보 연구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로 대면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연구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식사를 함께 하며 서로가 가진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국사 교실은 초보 연구자로서 자신감을 충전하고 초심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회에 들어가면 무슨 활동을 하는지, 학계의 연구 분위기는 어떤지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사학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예비 연구자들, 그리고 대학원에 입학한 초보 연구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조언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사 교실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말하는 감자’에서 감자 캐는 ‘농부’로 도약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