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견된 <李他仁 墓誌銘> 탁본 사진 소개 안정준(고대사분과) 「이타인 묘지명」은 1989년 섬서성고고학연구소 설립 4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孫鐵山이 「李他仁墓誌考釋」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처음 판독문이 공개되었고, 2003년에 윤용구가 이를 『한국고대사연구』 32권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이 묘지명에서는 문헌상 거의 보이지 않던 7세기경 柵州(柵城) 지역의 관할 양상에 관한 기록이 단편적이나마 나타나고 있으며, 묘주의 姓氏와 그 출신지 등이 기존에 발견되었던 歸唐고구려인들과 비교해 일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 역사적 가치가 적지 않다. 다만 아직까지 묘지석과 탁본이 공개되지 않은 탓에 자료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손철산의 최초 판독문이 簡體字로만 기록된 탓에 판독과 역주에 일부 어려움이 있다는 점으로 인해 연구자들이 이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사진 1] <이타인 묘지명(李他仁 墓誌銘)> (탁본) ⓒ탁본출처(http://book.kongfz.com/item_pic_4043_249549242/) 그런데 최근 필자가 중국의 고서(古書) 사이트(kongfz.com)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이타인 묘지명의 탁본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총 6장의 탁본 사진이 게시되어 있으며, 일부 글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판독이 어느 정도 가능한 상태이다. 게시글에 의하면 탁본의 ‘出版人’은 ‘陕西文物工作者’로 소개되어 있는데, 이 묘지석의 최초 발굴 기관과 연관된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또 여기에는 탁본의 크기가 ‘长67宽67高1(cm)’로 기재되어 있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묘지석의 크기도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진위여부인데, 필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이트에 올라온 탁본 사진 속의 글자들을 기존의 판독문과 비교하는 작업을 해보았으며, 기존 손철산이 공개한 판독문(간체)만을 근거로 이를 조작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 탁본이 진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됨에 따라, 향후 이 묘지명 자료를 근거로 한 연구도 보다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위 탁본 관련 자료에 대해서는 5월 7일 한역연 중국소재 한국고대금석문반에서 자체 검토한 적이 있으며, 5월 30일(토)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한국 고대 문자자료 연구모임 월례발표회’에서 보다 상세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새로 발견된 위 탁본 자료를 근거로 기존 「이타인 묘지명」의 판독과 역주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사진 2] 해당 사이트 화면 캡쳐(2015. 05 .05. 20:38) ⓒ안정준 |